비바람이 불어 미끄러운 거리 위로

젓가락처럼 얇은 다리를 조금씩 밀며 천사무료급식소로 향해오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유난히 애처롭습니다.

문 앞에 도달해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는 어르신의 손을 잡아드렸는데요.

어르신의 그 손이 나무껍질처럼 거칠어 눈물이 맺혔답니다.

"도둑질 빼고 안 해본 게 없어...."

겸연쩍은 듯 손을 빼며 어르신이 한마디 건네셨습니다.

젊은 시절, 자식들 배 곪지 말라고, 몸 상하는지도 모르고 일하셨는데

지금 남은 건 자식이 아닌, 병든 몸과 끼니조차 챙기기 어려운 가난뿐이라고...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 노인자살률 1위’

가족 부양에 평생을 보냈지만,

정작 본인은 부양받지 못하는 독거어르신들의 사연을 접할 때면

다음 세대로서 죄스러운 마음마저 듭니다.

척박한 현실을 겪으신 어르신들께 회원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의 작은 나눔은 큰 힘이 된답니다.

따뜻한 사랑을 함께 나누어주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립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몸소 나눔을 실천해주신

회원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본 연맹 또한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늘 열정과 사명을 다해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