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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도시락배달] 2018년 03월 16일 사랑의 도시락 배달 - 전국천사무료급식소
[사랑의도시락배달] 2018년 03월 16일 사랑의 도시락 배달
작성일
2018-03-16 17:22:35
작성자
관리자


 

새벽녘 내린 보슬비가 길가를 촉촉이 적힌 오늘

천사무료급식소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사랑의 도시락 배달을 하는 날입니다.

 

 

어두침침하고 좁디좁은 골목을 한참 들어가면,

어르신들이 고단한 하루 끝에 뇌약한 몸을 누이는

2평 남짓의 쪽방들이 줄지어 있는데요

 

 

한참을 걸어온 탓에 차오르는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

모퉁이 쪽방에 어르신 성함을 불렀더니,

친 자식을 찾아온 듯 어르신은 한달음에 문을 열고

봉사자들을 반갑게 맞으셨습니다.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어르신의 쪽방의 허름한 풍경에

눈물이 도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비 냄새와 함께 타고 오는 곰팡이 냄새,

거미줄 친 천장 아래 누렇게 때가 탄 벽지

쓰레기더미와 함께 놓인 빈곤한 살림살이 옆에

젊은 봉사자가 웅크릴 수 있는 좁은 잠자리가

어르신이 10여 년 동안 기거하는 유일한 공간....

 

방바닥을 서둘러 정리하고

오늘도 풍성하게 준비한 사랑의 도시락으로

어르신께 맛있는 식사를 차려드리고,

방 안에 쌓인 먼지도 깨끗이 털어드렸습니다.

 

 

이런저런 어르신과 도란도란 담소를 나눈 후,

도시락을 기다리실 또 다른 어르신을 위해

떠날 채비를 서둘렀는데요.

"냄새나고 구질구질한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

쌀도 좋고 김치도 좋지만 아무것도 안 가져와도 좋아…….

그냥 한 번씩 얼굴이나 보여줘.

늙은이 잊지 말고 자주 찾아와.”

 

봉사자들의 손을 잡으며 전하는 어르신의 당부 속에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합니다.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도시락 배달을 마치고

칠순을 훌쩍 넘긴 부모님의 모습이 유독 떠올랐습니다.

우리들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부모님 같은 독거어르신들......

부디 이분들이 배고프지 않게 지내실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후원과 봉사가 이어지길

간절히 다시 한번 바래봅니다.

 

오늘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참석해주신 봉사자분들께

진심을 담아 존경과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전국자원봉사연맹은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헤매는 어르신들을 위해

진심어린 봉사를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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